건축용 화강석의 종류와 표면처리방식
건축용 외장재나 바닥재, 조형물들에 사용되는 화강석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집니다. 한국에서 가장 풍부한 석재이며 화산의 마그마가 굳어서 만들어지는 암석이라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성벽축성에도 사용될만큼 튼튼하고 불연이고 뒤틀림이 없지만 그만큼 가공하기는 어려운 소재입니다.
화강석은 어디서 채취하냐에 따라 표면이나 색이 달라 지역에 따라 포천석, 거창석, 마천석 같은 이름을 붙였었는데 지금은 의미가 없는게 아직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부 화강석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국내의 지역명을 붙이는게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역 이름은 표면이나 색 구별정도에 쓰이고 있습니다. (중국산인데 포천석 이름을 붙이는것도 이상하죠...) 중국산은 보통 이름뒤에 번호가 붙습니다. 포천석 603 같은 번호가 붙고 국산은 번호가 없습니다.
화강석의 종류
거창석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나오는 거창화강석은 밝은 회백색빛을 가진 화강석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강석 석재 중에서 가장 밝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검은 반점 같은 광물이 나타나는데, 이 검은색의 광물은 대부분 흑운모입니다. 또한 철의 황화광물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녹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조각이나 기념비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충남교육청의 외장재로 설치된 거창석 |
지하철 역사의 거창석 |
거창석의 표면 |
포천석
경기도 포천에서 나오는 포천석은 과거 화강석중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지금도 많이 사용되는 자재입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운반하기 쉬워 과거에 많이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종로나 을지로쪽 상업용 건물이나 지하철 1~4호선에 보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밝은 회색빛이지만 약간 분홍빛을 띄는 포천석도 있습니다.
외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포천석 |
포천석의 표면 |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분홍빛이 도는 포천석도 있습니다 |
황등석
청나라인이 익산시 황등의 지명을 따 황등석이라는 이름을 부른것으로 시작되어 황등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익산시 황등면에서 나기 때문에 익산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역사가 아주 오래되어 청와대 영빈관, 국회의사당, 독립기념관등에도 시공되었으나 운반비 문제로 인해 지금은 관급공사나 익산 인근에서만 시공된다고 합니다.
서초 법원청사 황등석 |
황등석의 표면 |
마천석
경남 함양군 마천면의 이름을 따서 마천석이라고 불리는 검정색 계열의 화강석입니다. 오석처럼 완전 검은색은 아니고 표면을 자세히 보면 무늬가 있습니다.
지하철역사 바닥에 설치된 마천석 |
물갈기 처리가 되어 광이 납니다 |
마천석의 표면. 표면이 어둡지만 가까이 보면 무늬가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
고흥석
전남 고층에서 채석되는 돌의 이름을 따서 고흥석이라고 부릅니다. 고흥석은 마천석만큼 검은색은 아닌 어두운 진회색빛 색상의 화강석입니다.
두겁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흥석 |
고흥석 표면 |
물갈기 처리되어 주변이 비쳐보일 정도로 광이 나는 고흥석 |
고흥석 표면 |
문경석
경상북도 문경에서 채석하는 화강암의 이름을 따서 문경석이라고 부르는 화강석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따뜻한 느낌의 색이라 잘 못느끼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분홍빛을 띄고 있습니다.
문경석을 외장재로 사용한 건물 |
문경석 |
자세히 보면 분홍빛을 띄고 있습니다 |
사비석
일본어 사비에서 따와 사비석이라고 불리는 화강석입니다. 전체적으로 노라색 계열의 색을 가진 화강석이고 부르는 이름은 사비석이지만 중국산이라고 합니다.
사비석 표면 |
외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사비석의 모습 |
석도홍
중국산 화강암 석재로 연붉은색을 가진 화강석입니다. 카파오나 임페리얼 레드보다 연한색이고 중국에서 여러가지 제품이 수입되고 있어 사진과 색이 안 맞는 석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카파오
카파오도 중국산 화강암 석재로 석도홍보다 진한 붉은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파오는 이름은 카파오여도 색이 어디서 가져오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이런 색상의 화강석을 카파오라고 부른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임페리얼레드
수입산 화강암 석재로 사진은 빛이 많이 비춰서 좀 달라 보이는데 와인과 비슷한 색을 가진 화강석입니다. 이것도 이름은 같은 임페리얼레드라도 어디서 가져오냐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달라서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화강석 가공방식
화강석 덩어리를 거대한 원형톱으로 자르는데 이때 생기는 톱자국을 제거하고 표면 마감을 위해 버너구이, 물갈기, 혹두기, 잔다듬 같은 방식으로 표면을 처리합니다.
물갈기
석재 표면을 매끄럽고 광택이 나도록 가공하는 방식입니다. 물갈기 처리한 어두운색 화강석은 주변 건물 풍경이 비추어 보일 정도로 광택이 납니다.
물갈기된 화강석의 표면 |
버너구이
표면을 고온으로 가열하여 화염 처리 하는 방식입니다. 화강석 표면 각종 광물이나 결정체를 가열하면 서로 다른 팽창 계수를 가진 광물들이 불규칙하게 터져나가며 표면이 떨어져 나가고 거친 표면이 생성됩니다. 물갈기된 표면은 미끄럽기 때문에 외부에 설치되는 경계석, 바닥, 계단에 사용하는 화강석은 버너구이로 많이 사용됩니다.
혹두기
혹두기는 화강석 원석을 쏘갠 후 쇠망치나 날붙이로 표면을 다듬어 거친면이나 무늬를 가공하는 방식입니다. 외벽 전체에 사용하거나 외벽 일부 구간에 외장 포인트로 사용합니다.
잔다듬
화강암을 뾰족한 망치로 찍어 거칠게 다듬는 가공방식입니다.